상하이 3박 4일 코스 — 첫 여행 기준, 무리 없는 동선으로 (2026)

여행지 추천 2026-07-28 업데이트 · 약 20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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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일정을 짜려고 검색하면 이런 목록이 나옵니다. 와이탄, 예원, 신천지, 티엔즈팡, 루자주이.

그런데 이 중에 뭐가 뭔지 감이 오시나요? 이름만 봐서는 공원인지 시장인지 빌딩숲인지 구분이 안 되고,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알 수 없죠. 그 상태로 일정표만 받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집니다. 그래서 이 글은 장소마다 “뭐 하는 곳인지, 왜 가는지”를 먼저 붙이고, 그다음에 동선을 짰습니다. 읽고 나서 안 끌리는 곳은 빼세요. 코스는 원래 그렇게 짜는 겁니다.

3줄 요약
  1. 상하이 첫 여행지의 절반은 지하철 10호선 한 줄에 꿰여 있습니다. 예원역·난징동루역·신톈디역이 전부 10호선이에요.
  2. 황푸강 서쪽(푸시)은 옛 상하이, 동쪽(푸둥)은 초고층 신도시. 하루씩 나눠 도는 게 안 헤매는 방법입니다.
  3. 전망대는 상하이타워(562m)동방명주(468m) 중 하나만. 둘 다 가면 같은 풍경을 두 번 봅니다.

먼저 이 그림 하나만 외우고 시작하세요

상하이는 강 하나가 도시를 반으로 가릅니다. 황푸강입니다. 길이 113km에 평균 폭 400m — 한강 절반쯤 되는 폭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강 서쪽이 푸시(浦西), 이름 그대로 “황푸강 서쪽”이고 100년 된 건물과 골목이 있는 전통 도심입니다. 강 동쪽이 푸둥(浦东), 초고층 빌딩이 몰린 신도시고요. 이 두 글자만 알아도 상하이 지도가 절반은 읽힙니다.

푸시 浦西 · 강 서쪽 = 옛 상하이 푸둥 浦东 · 강 동쪽 = 새 상하이 황푸강 黄浦江 지하철 10호선 보행가 · 도보 20분 지하철 2호선 (강 아래로) 난징동루 보행가 1일차 · 2·10호선 와이탄 1일차 · 야경 무료 예원 2일차 · 10·14호선 신천지 2일차 · 10·13호선 티엔즈팡 2일차 · 9호선 루자주이 3일차 · 2·14호선 동방명주 상하이타워

그리고 위 그림의 주황 점선이 지하철 10호선인데, 1·2일차 목적지인 예원역·난징동루역·신톈디역이 전부 이 한 줄에 있습니다. 상하이 지하철이 20개 노선을 넘는 걸 생각하면 꽤 운이 좋은 배치죠. 숙소를 10호선 근처(난징동루·인민광장 일대)로 잡으면 환승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숙소 지역 비교 참고).

1일차 — 도착과 첫 야경

첫날은 욕심내지 마세요. 비행기에서 내린 날 저녁에 일정을 몇 개씩 넣으면 다음 날이 망가집니다. 하나만 제대로 하면 돼요.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해(자기부상열차 vs 지하철 vs 택시 비교) 체크인하고, 해가 지면 난징동루 보행가로 나갑니다.

난징동루가 뭐 하는 곳이냐면 — 난징루라는 5.5km짜리 대로 중에서 차를 막고 보행자 전용으로 만든 1.2km 구간입니다. 2000년에 지금의 보행자 거리로 정비됐고, 하루 100만 명이 오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하이에서 제일 붐비는 쇼핑 거리예요. 그런데 이 거리의 진짜 역할은 쇼핑이 아니라 통로입니다. 동쪽 끝까지 걸으면 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강이 나오거든요. 그게 와이탄입니다.

난징동루 보행가 야경
난징동루 보행가의 밤 · © EditQ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와이탄에서 본 푸둥 야경
길 끝에서 만나는 와이탄 야경 · © King of Hearts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와이탄(外滩)은 황푸강 서쪽 기슭을 따라 1.6km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입니다. 이름부터 사연이 있어요 — “바깥 강변”이라는 뜻인데, 옛 성곽 도시 쪽 안쪽 강변과 구분하려고 붙은 이름입니다. 뒤를 돌면 1860~1930년대에 지어진 유럽식 은행·상사 건물 52채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 시절 이곳이 동아시아 금융의 중심이었다는 흔적이죠. 앞을 보면 강 건너 푸둥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100년의 시차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자리라서, 상하이를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할 때 늘 여기가 나옵니다.

1일차 — 난징동루역 → 보행가 → 와이탄

⚠️ 야경 조명은 통상 밤 10시경 꺼집니다. 저녁을 8시 전에 끝내고 나오면 여유 있게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와이탄 산책로는 무료입니다 — 입장권을 팔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세요.

2일차 — 옛 상하이와 골목

2일차는 성격이 다른 세 곳을 봅니다. 예원은 정원, 신천지는 개조된 상권, 티엔즈팡은 사람이 사는 골목. 셋을 묶어 “옛 거리”라고만 소개하는 글이 많은데, 막상 가 보면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오전은 예원(豫园)입니다. 1559년, 명나라 관리 판윤단이 노년의 아버지를 위해 짓기 시작한 개인 정원이에요. 본인이 쓰촨 지방관으로 발령 나면서 공사가 끊겼다가 1577년에야 이어졌으니, 정원 하나에 18년이 걸린 셈입니다. 2헥타르(약 6천 평) 안에 연못·바위산·회랑을 겹겹이 배치해 실제보다 훨씬 넓게 느껴지도록 설계했고, 경관 포인트가 40곳이 넘습니다. 연못 위 후신팅 찻집은 1855년부터 지금까지 영업 중이고요.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오전 일찍이 답입니다.

예원의 전각과 연못
예원 — 1559년에 시작해 18년 걸려 완성한 정원 · © Stefan Fussan ·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점심은 정원 담장 밖 예원 상가에서 샤오롱바오를 드세요. 얇은 피 안에 국물이 담긴 그 만두인데, 원리가 재미있습니다. 고기 육수를 젤리처럼 굳혀 소와 함께 싸고, 찌는 동안 그게 녹으면서 안에 국물이 고이는 거예요. 그래서 통째로 물면 입천장을 데입니다. 숟가락에 올려 피를 살짝 터뜨리고 국물부터 마시는 게 정석. “난샹(南翔)“이라는 간판이 유독 많은 이유는 이 만두의 고향이 상하이 자딩구의 난샹이라는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오후엔 신천지(新天地)로 넘어갑니다. 19세기 중반 상하이 특유의 주택 양식인 스쿠먼(石库门, 돌 문틀 집) 골목을 통째로 개조해 2001년에 문을 연 식당·카페 거리예요. 겉은 옛 벽돌집인데 문을 열면 현대식 레스토랑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이 구역 안에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렸던 집이 보존돼 있어서, 중국 근현대사가 궁금하면 30분 더 잡을 만합니다.

이어서 티엔즈팡(田子坊). 여기도 스쿠먼 골목인데 신천지와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신천지는 대부분 헐고 다시 지었지만, 티엔즈팡은 1933년에 지어진 주택 블록을 고쳐 쓰는 쪽을 택했어요. 그래서 머리 위로 전선이 지나가고 에어컨 실외기가 그대로 붙어 있고, 지금도 주민이 삽니다. 임대료가 싸서 예술가들이 모여들다 2001년 창작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작은 공방과 가게가 골목마다 박혀 있어요. 사진 질감이 신천지와 완전히 다르니, 두 곳을 비교하며 걷는 게 이 오후의 재미입니다.

신천지 스쿠먼 거리
신천지 — 헐고 다시 지은 스쿠먼 · © Can Pac Swire ·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티엔즈팡 골목
티엔즈팡 — 고쳐 쓰는 골목, 아직 사람이 삽니다 · © 钉钉 ·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2일차 — 예원 → 신천지 → 티엔즈팡

셋을 하루에 다 넣기 빠듯하면 티엔즈팡을 빼세요. 신천지와 성격이 겹친다고 느끼는 분이 많고, 지하철 노선도 혼자 9호선(다푸차오역)이라 동선이 따로 놉니다.

3일차 — 강 건너 푸둥

지하철 2호선으로 강 아래를 건너 루자주이(陆家嘴)로 갑니다. 황푸강이 크게 굽으며 만든 반도 지형에 초고층 빌딩을 몰아넣은 금융지구인데, 1992년 특별투자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시작됐으니 이 동네 전체가 30년 남짓 된 셈입니다. 어제 와이탄에서 강 건너로 바라보던 그 스카이라인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날이에요.

황푸강 건너에서 본 루자주이
루자주이 — 가운데 나선형 건물이 632m 상하이타워 · © shankar s. · CC BY 2.0, Wikimedia Commons

여기서 대부분 전망대를 고민합니다. 결론부터: 하나만 올라가면 됩니다. 같은 방향, 같은 강을 보는 거라 두 번째는 감흥이 확 떨어져요.

상하이타워 동방명주
높이 632m · 128층 468m (탑 351m + 안테나)
전망대 121층 · 562m 전망층 여러 곳 + 유리 바닥
이력 2015년 완공, 전망대는 2016년 개장 1994년 완공, 1995년 공개
특징 초속 18m 엘리베이터, 건축 높이 세계 3위급 회전 레스토랑, 실내 놀이시설, 구체 사이 호텔
이런 분께 최대한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 사진 속 “그 탑”에 올라가 보고 싶다

높이만 따지면 상하이타워인데,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상하이 스카이라인 사진의 주인공은 언제나 동방명주라서, 상하이타워에 올라가면 정작 그 동방명주를 내려다보게 돼요. “그 유명한 탑에 올랐다”가 목적이면 동방명주, “제일 높은 데”가 목적이면 상하이타워입니다.

🎟️
전망대·명소 입장권 미리 예매현장 매표 줄이 길어지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날짜 지정 예매로 줄을 건너뛸 수 있어요.
가격 보기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강변 산책로 빈장다다오로 나가세요. 어제 서 있던 와이탄의 옛 건물들이 이번엔 강 건너 정면으로 보입니다. 같은 도시의 두 얼굴을 하루 간격으로 양쪽에서 보는 구성이라, 이 코스에서 제일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여기서 나옵니다.

3일차 — 루자주이역 1번 출구가 동방명주 방향

4일차 — 마무리

오전 비행기가 아니라면 숙소 근처 골목에서 현지식 아침을 드세요. 따뜻한 콩국(더우장)에 길쭉한 튀김빵(요우티아오)을 적셔 먹는 조합이 상하이의 흔한 아침입니다. 푸동공항 갈 때 시간이 맞으면 자기부상열차를 타 보는 것도 마지막 재미예요 — 룽양루역까지 8분, 최고 시속 300km를 찍는 순간 다들 전광판을 찍습니다. 공항엔 출발 3시간 전 도착을 권합니다.

언제 가는 게 좋은가. 이 코스는 걷는 양이 많아서 봄(45월)과 가을(911월)이 가장 쾌적합니다. 78월은 덥고 습해서 한낮 일정을 실내로 바꾸는 게 낫고,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는 전국에서 사람이 몰리니 첫 여행이라면 피하는 걸 권합니다.

경비 추산 (2인 기준)

항목 추산 비고
항공권 왕복 ×2 40~70만 원 시즌·예약 시점 변동 큼
숙소 3박 27~45만 원 난징동루·인민광장 일대 1박 9~15만 원대 기준
시내 교통 + 공항 이동 4~7만 원 지하철 편도 ¥3~8, 마글레브 ¥50, 택시 별도
식비 15~25만 원 샤오롱바오·현지식 위주, 신천지 저녁 1회 포함
입장료·전망대 6~12만 원 예원 + 전망대 1곳 기준, 예매가는 날짜별 상이
쇼핑·선물 별도 예원 상가·티엔즈팡 기념품은 예산 잡기 나름
합계 (쇼핑 제외) 약 92~159만 원 2인 합산 추산치, 작성일 기준

자주 나오는 질문

2박 3일로 줄이면 뭘 빼야 하나요?

티엔즈팡과 예원 상가를 먼저 빼세요. 1일차 와이탄, 2일차 예원+신천지, 3일차 루자주이로 정리됩니다. 커플 여행이면 상하이 2박 3일 커플 코스를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숙소는 어느 동네가 좋나요?

이 코스 기준으로는 10호선이 지나는 난징동루·인민광장 일대가 가장 편합니다. 예원역과 신톈디역이 같은 노선이라 2일차 이동이 환승 없이 끝나요. 지역별 장단점은 숙소 지역 비교에 정리했습니다.

와이탄과 루자주이를 같은 날 봐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같은 풍경을 양쪽에서 보는 구성이라 하루 간격을 두면 대비가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일정이 3일 이하일 때만 붙이는 걸 권해요.

입장료가 왜 정확히 안 적혀 있나요?

시즌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자주 바뀌어서, 확인되지 않은 숫자를 적지 않았습니다. 예매 페이지에서 여행 날짜를 넣으면 그날 가격이 바로 나옵니다.

이 코스에 필요한 준비물

이 일정이 돌아가려면 세 가지가 출국 전에 세팅돼 있어야 합니다 — 결제(알리페이), 인터넷(eSIM), 입국 QR. 전체 목록은 준비 체크리스트에서 한 번에 확인하세요.


2026년 7월 작성, 8월 갱신. 건물 높이·연혁·지하철 노선은 공개 자료 기준이고, 운영시간·요금처럼 자주 바뀌는 정보는 예매 페이지 확인을 권합니다. 사진은 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저작물이며 각 캡션에 저작자를 표기했습니다.